고대 그리스의 미술은 페리클레스가 통치한 '황금시대'인 기원전 5세기경에 절정을 이루었습니다. 그리스 미술은 쿠푸 왕과 람세스 2세 시대의 근엄하고 웅장한 이집트의 미술과는 달랐으며 고대 그리스인들은 개방적인 분위기에서 살았습니다. 그들은 자연을 사랑하고 땅과 바다와 하늘을 신들로 채웠습니다. 또한 신에 맞먹는 영웅들을 창조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그리스에는 신과 영웅들을 찬양하는 시인이 있었고, 신을 참배하고 기리기 위해 신전과 조각상을 만드는 건축가와 조각가가 있었습니다.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은 극히 일부 작품만 남아 있지만, 역사상 그리스만큼 아름다운 미술을 남긴 문명은 없다고 평가하기에 부족함을 없을 것입니다. 그리스인이 조각을 제작하는 데 사용한 소재는 나무, 석회석, 대리석, 청동, 금, 상아, 쇠 등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리스의 기후는 초기의 목조를 보존하기에 적합하지 않았고, 금과 상아는 남아있기엔 너무 귀중했습니다. 또한 쇠는 부식되고 청동은 무기로 바꿔지는 등의 이유로 오늘날에는 석상, 테라코타, 근소한 청동 조각이 남아있습니다.
페이디아스의 제우스신상
페르시아 전쟁의 승리는 그리스 민족에게 자신과 긍지를 주고 정치, 경제, 문화, 예술 등의 분야에서 발전을 이룰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특히, 아테네는 페리클레스의 대두와 더불어 민주주의가 철저한, 빛나는 시대를 맞이하여 그리스 세계의 중심이 되었습니다. 이때 페리클레스는 페이디아스를 아테네 최고의 예술가로 만들지만 파르테논 신전의 건축이 끝나자 아테네 사람들과 갈등이 생기게 되고, 분개한 페이디아스는 그들을 골탕 먹입니다. 그 방법은 바로 올림피아에서 제우스 신상을 건립하는 것이었는데 이 신상은 너무 유명해서 '세계 7대 불가사의'에 속할 정도였습니다. 아테나 여신상과 마찬가지로 제우스 신상도 기본 토대는 나무로 만들었고 그 위에 금과 상아로 덮었습니다. 제우스 신상의 높이는 12미터이고 웅장한 왕좌에 앉아있는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금발의 머리 위에는 초록색 면류관을 쓰고 한 손에는 왕권을 상징하는 홀을 들고 있습니다. 홀 꼭대기에는 독수리가 앉아있는 모양이고 다른 한 손에는 승리를 상징하는 신이 서있습니다. 제우스 신상은 당시 올림픽 경기의 주최자들에 의하여 기원전 5세기 후반에 새로 지어진 제우스 신전에 기부되었습니다. 하지만 제우스 신상은 목재 구조 위에 금과 상아를 덮어 만들어졌기 때문에 현재에는 그 원형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기록에 의하면, 페이디아스는 호메로스가 묘사한 제우스의 모습을 참고하여 제우스 신상을 만들었다고 전해집니다.
밀로의 비너스
밀로의 비너스는 고대 그리스의 대표적인 조각상 가운데 하나로 기원전 130년에서 100년 사이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작품은 헬레니즘 시대의 작품으로 그리스 신화에서 사랑과 미를 관장하는 여신인 아프로디테를 묘사한 대리석상으로 길이는 203센티미터이고 이 조각상은 황금비율을 자랑하고 8등신을 자랑합니다. 현재에는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고 루브르 박물관의 3대 작품이라고 선정될 만큼 예술성이 뛰어나다고 평가됩니다. 밀로의 비너스라고 불리는 이유는 거의 2000년 동안 밀로 섬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200년 전에 밀로섬에서 한 농부가 발견하였고 나중에 프랑스의 루이 18세에게 팔게 됩니다.
벨베데레의 아폴론
아폴론을 본뜬 대리석상으로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인 15세기말에 이탈리아 중부 지역에서 발견되었고 이후 로마 바티칸 미술관의 벨베데레 정원에 소장하고 있어서 이런 이름이 붙게 되었습니다. 조각상에는 젊고 원기 왕성한 아폴론의 모습이 묘사되어 있습니다. 이 조각상은 아폴론이 손에 들고 있던 것이 사라지고 말았는데 지금으로부터 200년 전에 발견된 벨베데레의 아폴론을 모사한 듯이 보이는 청동조각상을 보면 아이기스라는 방패를 들고 있는데 이를 통해서 벨베데레의 아폴론도 아이기스를 손에 들고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할 수 있습니다.
미론의 원반 던지는 사람
그리스인들은 달리기나 레슬링과 같은 운동 경기를 보고서 운동선수의 멋진 자태를 조각하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남아있는 작품이 많은데, 그중에 원반 던지는 사람은 고대 그리스의 조각가 미론이 제작한 청동상이고 기원전 460년에서 450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미론의 제작한 원본은 소실되었지만 그 작품을 그대로 본뜬 고대 로마의 복제품들이 여럿 전해지고 있습니다. 작품에 묘사된 사람은 원반을 던질 때 좀 더 힘을 더하기 위해 몸을 앞으로 구부리고 회전할 준비를 하면서 팔을 뒤로 빼고 체중을 오른발에 싣고 있는 자세를 하고 있습니다. 우아한 조화와 균형이 나타나는 행동의 순간을 '리스모스'라 말하는데 미론은 이 리스모스의 상태를 재현한 최초의 조각가입니다.
아테나 여신상
아크로폴리스에서 가장 유명한 건물은 파르테논 신전이었는데 이 신전 안에 아테나 여신상이 세워져 있었습니다. 이 조각상은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지혜와 전쟁의 여신인 아테나의 모습을 본뜬 조각상이고 고대 그리스의 조각가인 페이디아스가 나무로 여신상을 만들고 금과 상아로 치장했습니다. 그 높이는 약 12미터이고 얼굴과 팔과 발은 상아로 얇게 씌우고 눈은 귀금속으로 장식했으며 페플로스라고 불리는 겉옷은 황금으로 도금했습니다. 그리고 아테나 여신상은 정면을 향해 똑바로 선채 황금빛 옷과 투구를 착용하고 가슴팍을 덮는 흉갑은 보석으로 장식되어 있으며 아테나 여신의 전리품인 메두사의 머리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왼손 옆에는 방패가 세워져 있고 오른손 위에는 승리를 상징하는 신이 서 있었습니다. 오늘날에는 여신상을 볼 수 없지만 그리스 작가들이 기록한 글을 통해서 여신상의 모습을 상상해 볼 수 있습니다. 후대에 여신상을 본떠 만든 작은 조각상을 통해서도 원래 모습을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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